김지엽사장 한국에너지신문 인터뷰 기사
작성일 : 2004-12-07 조회수 : 26,766
“부실기업 오명 벗겠다”
3년 이내 흑자기업 전환 최선
▲ 8000억 이자부담 해소…정부지원 절실
“오는 2007년까지 석탄공사를 흑자기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김지엽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석탄공사를 향후 3년 이내에 흑자기업으로 전환,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힌 오명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몇가지 대안이 필요하다고 한다.
석탄공사는 지난 88년까지 정부의 석탄 증산체제에 따라 흑자구조를 유지했으나 이듬해인 89년부터 석탄산업합리화에 따라 감산체제로 전환되면서 지금까지 당기 결손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89년 이후 정부 정책 등 지속적인 탄광 폐쇄에 따른 손실, 인력감축에 따른 퇴직금 지급을 위한 차입금 증가 등 금융비용에 대한 지출이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볼 때 석탄공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재 약 8000억원에 이르는 차입금 해결이 최대 관건이다.
김지엽 사장은 “현재 석탄공사는 과다 차입금에 따른 연간 이자만 약 500억원에 이르고 있어 당기결손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며 “감산위주의 석탄산업 정책으로는 이를 해결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탄공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손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입금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가장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시에 차입금을 전액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정부의 재정요건을 감안할 때 일시 지원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차입금이 증가하지 않는 수준에서 정부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정부의 보다 강력한 차입금 규모 축소 방안을 요구했다.
김 사장은 우선 차입금 축소를 위해 자체적으로 재고탄 판매 및 유휴부동산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정부의 효율적인 재정지원을 확보해 차입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 경영정상화 위해 혁신 필요하다
경영상 당면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김지엽 사장은 가장 먼저 경영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방향을 도출해 지난 7월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해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 석탄공사가 경영정상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함과 동시에 침체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또 중장기 경영계획의 기본목표를 정하고 경제적 생산체제 구축과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손익구조를 개선키로 했다.
특히 정부의 효율적인 재정지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서 경영정상화 기반을 구축해 만년 적자기업에서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석탄산업의 구조상 경영규모의 축소와 공기능 약화로 인해 내부 경영개선에 의한 경영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새로운 공기능 확보와 경영의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석탄공사는 인력과 기술을 적극 활용해 해외 유연탄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김지엽 사장은 “최근 유연탄은 세계적인 수요증가와 중국 등 주요공급국가들의 내수 증가로 인해 장기적 공급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으로, 장기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는 앞으로 직접개발 방식의 공급기반 확충이 매우 중요한 국가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국내 유일의 석탄개발 및 생산과 탄광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석탄전문 공기업으로서 탄광 운영경험과 석탄개발 관련 전문기술, 인력 등을 활용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외유연탄 개발을 추진함으로서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유연탄 공급물량 확보를 위해 국내 수입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국제간 질서를 교란함과 동시에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하며 “공기업인 석탄공사가 해외유연탄 개발에 직접 참여할 경우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석탄공사는 해외유연탄 개발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기초 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탐사 완료시 사업성에서 좋은 평가가 나온다면 광진공의 해외자금 융자금 이용, 민간사와 컨소시엄 형성, 정부 지원자금 확보 등을 통해 유연탄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감산위주의 석탄정책 제고돼야…
김지엽 사장은 최근 고유가 지속으로 인한 수요증가는 공급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감산정책이 지속될 경우 국내 석탄산업은 수급 불균형의 발생으로 가행광산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이고 석탄공사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이에 따라 그는 현재 국내수급상황과 탄광의 자율경영을 통한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 측면 등을 고려해 정부는 더 이상 감산위주의 합리화 정책에만 매달리지 말고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지엽 사장은 “지금은 새로운 대내외 환경변화에 맞춰 석탄산업에 대한 중장기적 비전과 역할에 대한 재설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유일한 부존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자립도 제고와 에너지 안보측면, 남북한 석탄자원의 효율적 개발, 석탄관련 신기술 및 대체에너지 개발기능 강화 등을 국가 전략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하며 석탄공사가 그 역할을 수행할 때 석탄공사의 부실을 해소할 수 있으며 나아가 석탄공사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일 기자
hsi@koenerg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