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센터

공사현황

석탄이 부활한다 - 중앙일보 2006.1.17일 기사 발췌
작성일 : 2006-01-17 조회수 : 18,813
석탄이 부활한다… 자원 민족주의 바람 안 타 각광
공해 확 줄이고 … 값 싸고 … 수입선도 다양
석유·가스는 특정 지역에 편중

18세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자 근대화의 촉진제였던 석탄이 21세기의 에너지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20세기 들어 세계의 주된 에너지 자원은 석탄에서 석유로 옮겨갔다. 그리고 한동안 '석유 만능의 시대'가 지속됐다. 20세기 후반엔 천연가스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으면서 석탄을 제치고 2위의 에너지원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재래식' 에너지로 뒷전에 밀려 있던 석탄이 21세기 들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 석탄이 다시 뜬다=FT는 세계 3대 발전기 제조회사인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등의 전망을 종합해 "석탄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알스톰과 지멘스는 앞으로 10년간 주문될 발전소 터빈의 40%가량이 석탄을 동력원으로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가스를 쓰는 터빈의 주문량은 25~3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필립 주베르 알스톰 전력부문 사장은 "발전기 시장의 중심이 천연가스에서 석탄 쪽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멘스의 예상도 대동소이했다.

GE도 "최근 가스가 발전용 연료로서의 주도적 위치를 상실해 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발전 장비 주문량에서 석탄과 천연가스는 앞으로 좀 더 균형적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이미 지난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 세계 발전기 수주량은 120GW(기가와트.1기가와트는 10억 와트)에 달했다. 그런데 이 중 가스 발전기는 20~30%에 불과한 반면 석탄 발전기는 30~40%에 달했다.

◆ 왜 이러나=무엇보다 석탄의 치명적 약점인 '공해 유발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희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 발전기의 오염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덕이다. 최근 가스 보유국들이 가스를 '자원 무기'로 활용하려는 사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새해 벽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게 단적인 예다. 자원 민족주의의 쓴맛을 경험한 나라들이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 천연가스는 공급자가 밸브를 잠글 경우 구조적으로 당장 대체가 불가능하다. 매장된 국가가 한정돼 있는 데다 수입국을 바꾸려 해도 엄청나게 긴 파이프 라인을 새로 건설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반면 석탄은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해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 또 공급선이 막히더라도 곧장 수입처 대체가 가능하다.

GE 등은 이 같은 변화가 영국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FT는 "영국은 앞으로 10년간 20GW에 이르는 발전소를 지을 방침이며, 이 과정에서 석탄이 가장 보편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목록
 
현재페이지에 대해서 얼마나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