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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감사소식지 <공감포럼> 인터뷰 ('14.4.14.)
작성일 : 2014-04-18 조회수 : 5,414

공공기관 감사소식지 <공감포럼> '감사에게 듣는다' 관련 인터뷰

 

일   시 : 2014. 4. 14 16:00

장   소 : 본사 10층 상임감사실

참석자 : 상임감사 황천모, 지역경제진흥원 대외협력팀장 이은철, 박정용(감사실, 배석)

 

 

<인터뷰 발췌 요약>

 

■ 안녕하십니까? 감사님, 오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이은철이라고 합니다. 공공기관 감사소식지 '공감포럼'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취임소감을 전해 주신다면요?
□ 우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상황이고, 개별 공기업들 역시 공기업별 현안이 되고 있는 부채, 방만경영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재작년부터 불거졌던 일부 공기업의 부정부패 사건과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감안한다면 제가 대한민국 1호 공기업의 감사로 부임해서 공기업의 투명성, 청렴성 향상에 기여를 하는 것이 박근혜정부의 성공은 물론 크게 보자면 국민행복과도 직결된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일단 제가 석탄공사(이하 석공)에서 근무하게 된 만큼 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그렇다면, 선진화된 감사문화 정착을 위한 석공의 노력상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 선진화된 감사문화, 선진화된 감사기법 등 모두 중요합니다만 저는 석공의 내부감사인들에게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감사 자세를 먼저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기본이란 법, 규정의 목적과 취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입니다. 사소한 규정위반이나 절차 미준수도 당연히 지적받아야 할 부분이긴 하겠지만, 제반 규정을 준수하였다 하더라도 업무편의적 규정 해석과 관행에 따른 비효율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내부감사인들이 기존의 시각과는 달리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사 업무 전반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는 것을 저는 강조합니다. 규정은 국민의 공복인 공직자의 업무해태와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저는 이와 같은 감사사고(監査思考)의 유연성이 정책감사, 컨설팅감사의 기초가 될 것으로 봅니다.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저는 감사수범사례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적극행정면책제도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처벌을 면하여 준다는 소극적 방안이 아닌 업무 추진의 효율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인이나 부서의 노력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전파함으로써 정책대안 제시라는 내부감사의 순기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이신 감사업무 계획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 먼저, 사전예방적 차원의 감사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려고 합니다. 정부에서도 사규의 재·개정시 부패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기관의 반부패 성과지표로 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저는 기존의 사규 및 관행에 대해서도 먼저 말씀드린 새로운 시각으로 관행을 살피고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각과 분석을 통해 위험요소를 인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 가운데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감사분야는 공사의 특성상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공직기강 확립을 통한 청렴문화 조성과 안전분야 관련 업무가 되겠습니다. 불시점검 및 안전감독 강화 등의 일련의 점검은 공사의 대국민 신뢰와 사회적 책무인 산업안전 확보와도 직결되지만 그 이전에 석공 직원 개인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사안이기에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 청렴한 조직문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 조직문화만큼 바꾸기 힘든 것도 없지만 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조직문화입니다. 타 공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석공 역시 나름의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1950년대부터 시작된 석공의 조직문화가 신임 감사가 부임했다고 해서 갑자기 변화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석공의 조직문화를 분석해 보면 다분히 남성중심, 위계중심의 조직문화로 규정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광산산업 특징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갱내 특수환경에서는 한 명의 안전의식 결여가 많은 동료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굴진, 채탄 등 대부분의 업무는 효과적인 협업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도 석공의 조직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아집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 역시 분명 존재합니다. ‘소통’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석공의 경직적 조직문화가 직원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내고 이는 자칫 ‘문제점’을 공론화시키기 힘들게 하고 건전한 비판과 조직의 자정기능을 마비시킬 수도 있습니다. ‘청렴’의 실현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소통’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저는 청렴한 조직 문화 확산을 위해 소통의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뛰어들어 ‘소통’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임 후 약 100일 동안 지금까지 공사 소속 각 광업소 및 사업소를 모두 방문하였고 간부직원부터 말단직원에 이르기까지 일대일 면담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적 소통은 물론이고 조직·업무의 구체적 리스크에 대해 파악하고자 합니다. 또 본사 차원에서는 여직원들과의 대화, 부서별 대화 등을 통해 소통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장(場)을 펼치고 있습니다.
청렴한 조직문화가 체질화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멀지만 변화는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 감사업무 중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 감사실이라고 하면 한때, 속칭 대기부서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 먼 과거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감사실의 역할은 내부견제 및 감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청렴문화 확산, 반부패 정책, 공직기강 등의 업무영역에 대한 역할이 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청렴정책 수립, 기관의 윤리경영 지원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일로에 있습니다. 현재 기관의 업무 전반에 있어 감사실과 연관되지 않는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실의 인력, 예산 부문은 여전히 대기부서와 같은 수준입니다.
자체감사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제 감사업무에 대한 평가의 틀을 전반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감사부서의 예산, 인력 등 독립성에 대한 지표를 감사부서가 아닌 기관의 평가영역으로 적극 반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감사부서에 대한 평가는 주어진 감사환경 하에서의 감사성과로만 국한하여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감사활동을 유도하는 방향이 더욱 바람직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감사인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서는 감사인의 감사부서 근무기간이나 우대정책 역시 정부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하며 이와 같은 감사 역량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의지가 공공부문의 투명성을 높이고 궁극에는 신뢰를 통한 사회적 자본 축적과 국가 경쟁력에 보탬을 주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먼저, 석공의 부채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한때 석공은 국내 유일의 에너지 자원인 무연탄 생산을 통해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주축으로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민둥산에서 지금 푸르게 변한 것도 땔감을 대체했던 연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환경, 산업환경의 변화는 ‘서민연료의 안정적 공급’을 석공의 새로운 존재가치로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20여만 가구의 서민이 연탄을 주 난방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연탄은 서민용 연료라는 명분으로 인해 정부는 무연탄의 판매가격을 지난 수 십년간 생산원가 이하로 통제하여 왔고 이에 따라 생산이 늘어날수록 부채가 증가하는 적자구조로 석공이 운영되어 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공기업의 방만경영으로 인한 부채’와는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석공의 평균임금, 복지비 등을 타 공기업과 비교한다면 확연히 드러나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박대통령께서 언급하셨던 ‘착한부채’의 전형이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저는 상임감사로서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여 석공이 자구책을 도모하는데 힘을 실어주는 한편 경영전반의 비효율과 낭비요소가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여 석공이 깨끗한 공기업으로 국민여러분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0여 년을 국민과 함께한 공기업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대한석탄공사가 시대적 소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의 애정어린 질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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